쿠바 정부가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87억 달러(약 9조3천4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로드리고 말미에르카 디아스 쿠바 대외무역부장관은 이러한 규모에 해당하는 246개의 투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25개 프로그램은 쿠바가 중남미 최대의 자유무역항으로 만들려고 야심 차게 추진하는 마리엘 특별개발지구에 투자하는 내용이다.

이들 투자 프로그램에는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의약, 농산품, 재생에너지 분야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돼지농장, 자동차공장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도 나열됐다.

디아스 장관은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형인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아 집권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2010년부터 자영업 허용 등을 포함한 경제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마리엘 특구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GDP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매년 2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가 유입해야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쿠바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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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